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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25년 다이어트 트렌드, GLP-1 호르몬: 혁신일까? 위험일까?

by 건강이즈 2025. 4. 23.

 

2025년 다이어트 트렌드, GLP-1 호르몬: 혁신일까? 위험일까?

다이어트의 역사는 '유행'의 역사다. 어떤 시기에는 고지방이 좋다더니, 또 어떤 시기에는 간헐적 단식이 해답이라고 한다. 하지만 2025년 현재, 다이어트의 세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어는 단연 GLP-1이다. 그것도 그냥 유행이 아니라, '호르몬 주사로 살을 빼는 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파급력이 크다.

GLP-1은 본래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식사를 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며 식욕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당뇨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놀랍게도 식욕이 급격히 줄어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새로운 다이어트 솔루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GLP-1, 정말 그렇게 효과적인가?

GLP-1 계열 약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다. 미국에서는 ‘위고비(Wegovy)’, ‘오젬픽(Ozempic)’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국내에서도 최근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1년 동안 평균 10~15kg 감량이 가능하다고 보고되었다.

실제 사례: 41세 직장인의 6개월 변화

인천에 거주하는 41세 마케팅 기획자 박세연 씨는 출산 이후 지속된 체중 증가로 고민하던 중,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GLP-1 주사 치료를 시작했다. 주 1회 피하주사를 6개월간 꾸준히 맞으며, 기존 식사량의 60%만 섭취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었고, 별다른 운동 없이도 13kg의 감량에 성공했다.

“식욕이 아예 사라진 느낌이었어요. 예전엔 야식이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눈앞에 음식을 두고도 딱히 당기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부작용도 존재했다. 초기에는 심한 메스꺼움과 변비로 고생했으며, 한때는 탈수 증세로 응급실에 방문하기도 했다. 결국 7개월째 되던 시점에 복용을 중단했고, 이후 식사 조절과 산책을 병행하며 유지 중이라고 한다.

호르몬 주사, 모두에게 적합할까?

GLP-1 다이어트는 분명 효과적이지만,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고 본다:

  •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
  • 비만으로 인한 2형 당뇨, 고혈압 등 합병증이 있는 경우
  • 기존 다이어트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특히, 의사의 처방 없이 비급여 자가 사용이나 SNS 판매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검증되지 않은 유사 제품들은 위장장애, 심장 문제, 탈수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는다.

에필로그: 호르몬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것

기술과 의학의 발전으로 다이어트 방법은 더욱 정밀해지고, 개인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획기적인 방법이 있어도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다. GLP-1은 분명 강력한 도구일 수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식생활 태도까지 바꿔주지는 않는다.

박세연 씨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살을 빼는 건 주사가 해줬지만, 그걸 지키는 건 결국 제 몫이에요.”

건강한 감량은 빠른 감량보다 오래 가는 감량입니다. 호르몬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지만, 대신 살아주지는 않습니다.